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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통령선거

여성대통령에 대한 단상(2), 한명숙과 박근혜는 쌍생아?

한명숙과 박근혜는 쌍생아일지도, 그러나 이후 숨겨진 자신의 블루오션을 찾는 것이 급선무

지난 4월 30일에 발표한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여성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지지층 차이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굳이 4월 30일 조사를 기초로 분석을 한 것은 최근 다른 조사에 비해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도가 10%대로 급상승해 두 사람간의 지지층 분석에 유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을 직접 비교한 문항이 아니라, 각 후보 진영간의 그룹핑 속에서 나온 데이터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판단 근거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미리 밝혀 두고 싶다.
단지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는 '꿈보다 해몽식'으로 보길 바란다.

1.
한명숙과 박근혜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 후보지만, 여성 대통령의 한계가 보인다.
우선 대통령 후보로서 극복해야 할 '여성후보'라는 한계를 모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조사 결과에서 보면, 한명숙  전총리는 범여권 인물군 중에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손전지사는 남성 21.6%, 여성 13.6%을 보이고 있으며, 한명숙 총리는 남성 7.8%, 여성 12.6%로 지지도가 조사되었다. 즉, 손지사는 남성에게서 지지가 높은 편이고, 한 전총리는 여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박 전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비교해 보았다. 이전시장은 남성 51.2%, 여성 47.3%, 박전대표는 남성 26.9%, 여성 33.2%로 나타났다. 즉, 박전대표 역시 여성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두 여성주자들간의 첫번째 공통점이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지지도가 높은 것. 즉, 절대적 수치 차이가 아닌 비교 집단 내부의 상대적 차이를 본다면 여성 선호적 후보군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것은 두 주자들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여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남성을 모두 포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후보가 여성 선호적 인물이라는 내면에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여성이나 남성의 성적 대결이 후보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즉,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자로 누가 적임자인가를 우선 고려한 후, 여성이어도 좋을 것이라는 이미지 포시션이 되어야 '여성'이라는 특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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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여권내부의 주자에 대한 지지도 조사 빈도표 *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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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내부의 주자에 대한 지지도 조사 빈도표 *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음 >


2.
거주자지역별 편차에서도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 박근혜를 보면, 이전시장이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전대표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고 지방에서는 나름대로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 한명숙의 지지도를 거주자지역별로 보면 역시 손전지사가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 전총리는 박근혜와 유사하게 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여 주고 있다.

이번 대선 역시 영, 호남 간의 지역선거 구도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정에서 본다면, 두 여성 주자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나름대로 지지층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역규모에서도 두 여성 주자는 읍면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대도시에서는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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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업별로 보았다. 박근혜 전대표는 이명박 전시장과 비교해서 농수산업, 주부, 학생, 무직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명 이명박 전시장은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자영업 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위의 지역별, 주거지별 차이와 연결지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명숙 전총리 역시, 박 전대표와 유사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블루칼라, 농수산업, 주부, 무직등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손 전지사는 화이트칼라, 자영업, 학생 등에서 우세를 보인다.

지역과 직업과 연결해 볼 때, 지금까지 여성대통령이라는 이미지 전략이 크게 지적 충격을 주거나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선거 국면에 이르지 못한 지금 시기에서 응답자들은 다른 무관심층에 비해 고관여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화이트칼라층과 도심층의 여론 동향은 각 주자들의 대언론활동, 이미지 전략 등에 대한 평가와 반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박근혜와 한명숙은 여성대통령이라는 매력적 소구력을 적절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한계를 뛰어넘은 그 무엇도 국민들에게 전파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소득 수준에서 역시 두 여성주자는 저소득층에서 우세하다는 것이 이러한 여론을 반증하는 것이다.

즉, 여성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와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까지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선거와 캠페인 과정에서 여성의 투표 과정을 소극적으로 논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남성중심적이라고 말한다. 한 세대의 투표성향이 남성중심으로 따르는 경향성을 자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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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와 같은 여론 경향을 본다면, 현단계에서 두 여성주자는 여성대통령으로서 선거캠페인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론, 두 주자들은 실제로 여성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 않다.
그래도 언론 등은 두 주자를 함께 묶어 여성대통령 이슈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는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이슈 전환을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두 주자들은 대략적으로 보면, 서민층과 저소득층에서 우세하고,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서, 화이트칼라보다는 블루칼라층에서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서민적 후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민적 품성과 이미지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적극적 홍보 전략 수단에 의해 얻어진 결과이기 보다는 남성 주자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얻은 결과라 보는 것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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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여권내부의 주자에 대한 지지도 조사 빈도표 *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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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내부의 주자에 대한 지지도 조사 빈도표 *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음 >



6.
결국 두 여성 주자는 남성을 포괄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홍보와 이미지 전략은 남성을 포괄하는 양성 전략을 두루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이 선점하고 있는 요인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서민층의 우세적 강점을 동반하여 서민층의 남성의 소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캠페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긍정적 요소를 다른 그룹과 밀접하게 연결해 내는 것이 짧은 기간 동안 효과적이라 보는 것이다.

서민층에 우세적 특성은 감성적 소구력을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화이트칼라나 도심 지지층은 미시적 판단을 중심에 두고 있다. 자신의 판단과 언론의 정보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지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서민층, 중소도심층의 지지층은 감성과 이웃의 판단, 혹은 지역의 오피니언리더들의 이른바 바이럴마케팅에 의존하기 쉽상이다. 이러한 집단에서는 감성적 전달이 효과적이라는 것도 고려할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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