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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통령선거

정두언의원, 올블로그가 계획적으로 비방을 한다?

내 블로그에 한나라당 정두언의원의 사이버선거법 단속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올려 놓고, 많은 블로거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연 메타사이트인 올블로그에는 정두언이라는 태그가 키워드로 연이어 올라가고 있다.

혹시, 정의원은 이런 보도자료를 만들어 놓고 질의는 했을까? 의원들 중에서 내용에 따라 직접 질의를 하지 않고 서면질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내용에 대한 논리적 이해가 안되는 나로서는 직접 선관위를 대상으로 질의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국회의사중계시스템에서 해당 질의 순서를 찾아 동영상을 봤다.

참고로 국회는 상임위 등 회의 내용을 인터넷 생중계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편리하다. 이것이 다 국민에 대한 서비스라는 것.

정두언의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질의는 10월 17일 국감 첫날 진행되었다. 중앙선관위 조영식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정두언 의원의 질의 VOD가 있었다.

그런데, 그 질의 내용은 보도자료보다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런 말을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한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다.


< 출처 : 국회의사중계서비스 사이트, 해당 VOD는 2007년 10월 17일 진행된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 내용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한나라당 정두언의원의 질의 내용이다. VOD에 저장이나 주소 공개가 되어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디카 영상으로 다시 찍었다. 다른 방식으로 저장하는 방식을 잘 모른다. 화질이 떨어짐을 양해해 주시길.>


* 깨끗한 영상이 올려졌습니다.

* 한나라당 정두언의원 :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늘어나고, 중요하게 되었잖아요. 주로 인터넷에서 긍정적인 것보다 네거티브 선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선관위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되는대요. 일단 첫번째로 그 사이버 선거법 위반 단속 시점을 보면요
2만5천1백3십5건인대, 여기에 대해서 제재조치를 한 것은 19건. 프로테이지로 치면 0.08프로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이 삭제 요청, 소극적 대응인데요, 사이버 부정 선거 감시단 인력으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의미도 되거든요.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 조영식 선관위 사무총장 : 현재까지는 아직까지 과격한 글들 이런 부분이 없고, 바로 삭제조치하는 것으로 대체를 했고, 앞으로 갈수록 강도에 따라서 점점 엄한 처벌로 조치해 나갔습니다.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삭제를 하다보면 또올리고 또올리고 하니깐 결국 제재로 가야하는데, 제가 아까 통계를 말씀드렸듯이 제재는 거의 뭐 2만5천건 중 19건 이정도 밖에 안된단 말입니다. 그래서 인력 문제가 저는 원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구요. 지금 사이버 부정 선거 감시단이 있지만, 일반 부정선거 감시단이 있잖아요. 인력 조정 할 필요가 있잖아요?
*조영식 선관위 사무총장 : 그것은 효율적으로, 위원회 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한나라당 정두언의원 : 왜냐면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쪽이 훨씬더 기승을 부릴 거거든요. 조정을 했으면 좋겠구요.
지금 사이버 선거법 위반 중에서 가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게 블로그 문제거든요. 블로그 중에서 메타블로그사이트가 있는데, 이문제가 심각한데 선관위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아직은 큰 관심이 없는 거 같예요. 그래서 제가 화면을 틀어놨는대요. 메타블로그 중에 올블로그라는 화면입니다. 메인 화면에 이명박이라는 이름을 탁 1번으로 띄어 놨습니다. 
그러니깐 당연히 이명박을 누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밑에 온통 이명박에 대한 비방 예시가 쫙 뜹니다. 이게 메인화면입니다. 그래서 엔터를 치자면 이명박, 키워드라고 해서 키워드를 당연히 누르게 유도 해놨습니다. 그래서 거기를 누르면 바로 이명박 비방글을 잔뜩 모아놨거든요.
그러니깐 계획적으로 해놓은 겁니다. 올블로그라는 것은.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선관위에서 아무런 제재가 없거든요.
*조영식 선관위 사무총장 :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 한나라당 정두언의원 :
그래서 메타블로그 경우가 심각합니다. 아주 지능적이고 기술적으로 이렇게 하고 있는대요. 누가봐도 이건 ...
* 조영식 선관위 사무총장 :
의도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 한나라당 정두언의원 :
메인화면에 띄어 놓고, 유도하고 들어가면 바로 비방글 띄어 놓고. 그래서 이건 누가 계획적으로 하는 건대. 이 문제를 ..
올블로그 뿐만 아니라 이런 메타사이트에 대해 감시활동을 강화해주시기를 바라고.
* 조영식 선관위 사무총장 : 네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녹취는 본인이 직접 듣고 작성한 것입니다. 혹시 잘못된 표현에 대한 지적이 있으면 수정 또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는 주장과 질의, 더이상 할말이 없다.
누가 누구를 계획적으로 비방을 하려고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올블로그는 마치 누구의 사주를 받아 계획적으로 이명박이라는 태그 키워드를 메인에 올려 놓고, 해당 비방 컨텐츠를 나열해 놓은 것으로 되어 있다.
메타사이트에 대한 관심은 고맙지만, 블로그가 뭔지, 메타사이트가 뭔지를 한번쯤 들여다보고, 공부를 했다면 이런 무지한 질문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타사이트, 누가 강요해서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하지 않는다. 메타사이트라는 것은 개인미디어채널인 블로그의 컨텐츠를 공유하는 '공공의 장'일 뿐이다. 블로그에 작성시 개인이 기록한 태그 정보가 해당 글의 메타 정보를 제공하며 그 정보를 모아 인터넷 상의 커뮤니케이션과 여론의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올블로그를 포함한 메타사이트의 대부분은 방문자의 추천과 클릭수 등에 의해 이슈와 리스트 순서 등을 자동으로 프로그램해 정해지도록 하고 있다는 것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식적인 것이다.
물론, 에디터의 기능이 포함되어 인위적 편집을 하는 메타사이트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컨텐츠는 이용자의 관심사가 우선으로 편집하기 때문에 이명박이라는 키워드가 상위에 올라가는 경우는 이용자의 관심사가 이명박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고, 또한 해당글이 상위에 올라 있는 경우는 그 글에 대한 관심도, 클릭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 올블로그를 단속하게 될 선관위가 떠오릅니다. 어떻게 단속을 할까요? 올블로그를 없애버릴까요? 아니면 태그들의 키워드 기능을 삭제할까요? 태그 없이 그냥 뒤죽박죽 검색만 하는 메타사이트라?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심각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