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들의 영향력이 급증하면서 포털 운영사들이 피곤할 만도 하다. 그러나 지금의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포털을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네티즌이다. 그런데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들이 네티즌을 최대한 보호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편리함을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포털 사이트들은 네티즌 관련 수사 등에 자의반 타의반 정보 제공 등으로 원성을 사고 있었다. 또, 최근에는 미네르바 수사 착수 이전에 검찰에 미네르바 개인정보를 제공했음이 보도되었다. 이제 정부기관이 부르면 포털사이트는 네티즌의 정보를 언제든 내준다고 볼 수 있다. 또,내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법적인 문제를 외피하려고 하는 듯, 마구잡이로 게시글 등을 '브라인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다음의 초기 화면에서 '아고라' 메뉴를 삭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고라에서 정부 비판글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고, 검찰의 수사가 여러 차례 진행되기도 했다. 아고라가 이제는 포털의 인기 상승 요인을 넘어서 위험수위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초기화면에서 삭제가 아닌, 아고라라는 게시판 전체를 삭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기사에 따르면 검토 중이라지만, 이런 시도 역시 불손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대선에 네이버에 대한 불공정 의혹으로 많은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비판했다. 불모의 인터넷 터전에서 그들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네티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을 멀리해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자신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불만과 비판이 쌓이면 대대안 매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구글 등 해외 포털로 이전하고 있다. 웹메일 역시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네티즌의, 네티즌을 위한, 네티즌에 의한 포털이 되길 바란다.
'아고라', 다음 초기화면서 삭제된다(연합뉴스 기사)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포털 다음이 인터넷 토론의 중심축인 아고라를 내달부터 초기화면에서 삭제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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