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바쁜 일도 많았고, 지금도 정신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오후에 일정이 없고, 내일은 토요일이라 조금 느슨한 금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한나라당의 서울 합동연설회 인터넷 생중계를 이어폰으로 듣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느끼는 한가한 오후입니다. 이번 주말부터 격동의 일정이 많아집니다. 18일 토요일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있을 겁니다. 과연 순순히 해산과 합당에 동의할지..
그리고 일요일은 드디어 추다르크 추미애 전의원이 민주신당에 결합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랍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20일 월요일에는 한나라당의 후보 결정이 됩니다.
이러니, 제가 얼마나 정신없는지 이해 하시겠죠?
어제, 잠들기 전에 읽었던 책의 한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행정부에 근무하는 친구가 일본 후생성의 미야모토 마사오 과정이 쓴 <관청의 규칙>이라는 책을 보내왔다. 여기에는 국회에서의 답변 요령이 설명되어 있었다.
전향적(前向的)으로: 먼 장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약간 밝은 희망을 주기 위한 말.
예의(銳意) : 전망은 밝지 않지만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을 때 사용하는 말.
십분(十分) : 시간을 충분히 벌고 싶다는 말.
노력하겠다 : 결과적으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말.
배려하겠다 : 그저 책상 위에 쌓아두고만 있겠다는 말.
검토하겠다 : 검토하겠다는 것뿐이지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
숙지하겠다 : 남에게 시키면서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
경청하겠다 : 듣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
신중하게 : 거의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아주 끊어버리지도 않을 때 사용하는 말. 그러나 실제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위의 표현들은 국회의원드의 청문회, 논평 등에 나름 흔하게 나오는 표현들이다. 일본에서 이러한 규칙을 만들어서 요령을 알려 주었다고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호한 표현이 정치를 더욱 모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이 책의 내용은 이성재 전 국회의원의 자서전 <우리에겐 역전승이 남아있다>에 나온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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