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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막말, 언론인들은 한나라당을 다시 봐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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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행일치
일요일 늦은 밤, MBC의 2580의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놀라면서 한편으로 이제 언론도 한나라당 발 아래 놓이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놀랍게도 민노당의 강기갑의원에게 패했다. 그것도 한나라당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경남 사천의 지역에 출마한 강기갑 의원이 이의원을 극복했다. 선거에 패배한 이방호의원은 바로 한나라당 사무총장직에 대해 사표를 제출했다. 얼굴을 들 수 없었을 것이다.

이방호의원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패한 이재오의원과 마찬가지로 이명박 정부의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공천을 이끌었다고 거론되는 두 의원이 낙마함으로써 한편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 심판이라는 말도 솔솔 나오고 있다.

문제는, 공중파 방송의 취재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언행에 대한 충격이다. 이 의원은 서슴없이 카메라 를 향해 손가락질 하면서 거친 욕설을 내밷고 있다. 낙선으로 인해 감정이 극도로 피로해 있었을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적인 자리일지라도 한 국가의 국회의원의 배지를 달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러한 언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이 총장의 언행을 가지고 보면, 이제 권력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미루어 짐작가능하다. 즉, 이명박 정부의 대선과 총선에 연이은 성공으로 '보수의 절대 권력'이 어느새 거대한 성벽을 이루었다. 그 속에서 한나라당은 10년의 수모보다 더 높은 또다른 것을 얻거나 얻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들은 그동안의 수모에서 더욱 거친 야성을 터득한 듯하다. 낙선으로 인해 거칠어진 심정은 완력과 욕설로 분산되는 것을 보면, 이제 언론과 한나라당 사이 간의 허니문은 끝난 것으로 보여진다. 즉, 언론에 대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강압적 제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 언론과 권력관계
이 과정에서 언론에 대한 태도 역시 정권을 유지하는 동반자적 관계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참여 정부 들어 언론은 항상 보수적 시각을 보여줬다. 그리고 언론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참여정부가 몰락하는 것을 즐겼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언론이 원했던 보수정권이 들어섰지만, 그 관계가 쉽게 유지되지 못할 것 같다는 증후로 보고 싶다.

이 전 총장의 발언을 보면, 앞으로 자신들의 정권을 만드는데 일조한 공신에 대한 길들이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 불안한 것은 자유로운 영혼과 입을 가진 제5의 권력, 인터넷 마저도 길들이기가 시작될 것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