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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_후쿠오카(08년5월)

후쿠오카행 고속선 이용하기

일본 후쿠오카 행을 결정하고, 비행기가 아닌 배편으로 가겠다고 해 놓고 사실 조금 후회를 하기도 했다. 부산까지 KTX를 타고 가는 비용까지 포함하더라도, 40여만원이 더 저렴하다는 것이 고속선을 선택한 것이었다. 또, 급작스러운 여행 결정으로 해당 일정으로 비행기 편을 예약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고속선 여행을 결정한 후, 이곳저곳을 검색해보니 고속선이라도 멀미가 심하다는 평이 있었다. 와이프 역시 멀미를 크게 걱정했다. 아들 민혁이도 최근 멀리까지 여행을 하지 않다보니, 내 차를 타고 1시간 정도만 가도 멀미를 하는 편이라 심이 걱정스러웠다. 그냥 비행기타고 편히 갈 것으로 하고 말이다.

그래서 첫날 일정과 다음날 일정을 가볍게 잡아 보았다
.

1일 : 하카다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처음 길에서 헤매면 더 힘들것 같아서)
      호텔 체크인, 주변 리버레인과 캐널시티 등 가볍게 주변 산택 겸
       호텔 근처가 운하로 되어 있어 나름 산택해볼만 했음

2일 후쿠오카 타워, 야후돔, 오호리공원, 하카타역 주변

3일 1일 버스 투어 이용해서, 다자이후 텐만구와 하우스텐보스

4일 주변 쇼핑 위주
     다시 택시로 하카타항

기상 상태를 미리 보았는데, 첫날 출발하는 날의 파도가 2-4미터 정도로 나왔다. 부산항에 도착했을때 역시 강한 바람이 약간 걱정스러웠다. 여행박사 직원과 미팅을 하면서 타고 갈 배를 물어봤다. 부산-후쿠오카 발 고속선은 비틀과 코비 두 가지가 있다. 비틀은 일본인 승무원이 운영하는 것이고 코비는 한국인 승무원이 이용하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출처 : 미래고속 >
코비보다 비틀이 멀미가 덜하다는 평가인데, 사실 내부는 코비가 편안한듯
검색해본 결과로 보면, 코비가 조금 멀미가 심하고, 비틀이 조금 낫다는 평가였다. 또, 최근 돌고래 등과 충돌해 사고가 있었는데 그 배가 코비라고 한다. 다행히 출발할 때는 비틀이어서 조금 안심했다. 또 좌석은 1,2층으로 나누어지는데 2층보다는 1층이 더 안정감있다고 한다. 1층의 가운데 좌석이 전좌석 중에서 가장 흔들림이 적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티켓을 받아보니 2층 맨 뒷좌석이었다.

출국 수속은 비행기에 비해 간소했다. 간단한 출국 검색후, 바로 면세점과 대기 장소로 이동해서 배편을 기다릴 수 있었다. 뭐 면세점은 편의점 수준.

승선 후, 무거운 짐을 낑낑매고 2층으로 올라가 짐 보관대에 묶어 놓아야 한다. 비행기처럼 짐을 따로 보내지 않아, 입출국시 짐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2층을 올라간 순간, 파도에 의해 몸이 휘청휘청거린다. 일본으로 가는 배의 흔들림의 정도가 짐작되는 순간이었다.

고속선 이용객들은 멀미약 가능하면 꼭 먹고 출발
출항을 하자, 역시나 일본 승무원들이 오늘 파도가 높다면서 멀미약을 나누어주었다. 물론 배에 타기 전에 와이프와 민혁이, 나는 멀미약으로 무장을 했지만, 혹시나 해서 나누주는 멀미약도 먹어 버렸다. 민혁이와 와이프는 먹미약을 먹고 바로 잠들어 버렸다. 먼 바다로 나가자 배는 롤러코스터처럼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리 먹은 멀미약때문인지 잠이 들지 않은 나는 조금 거북스러운 느낌 말고는 다른 징조는 없었다. 와이프와 민혁이는 하카타 항이 보일때까지 3시간 내내 꿈나라에 있었다.

돌아오는 배편은 반대로 우리 나라 승무원이 운영하는 코비를 탈 수 있었다. 다행히 귀국 아침에 잠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지만, 출발할 시간인 오후가 되어서는 쾌청한 날씨가 되었다. 코비의 내부는 비틀보다는 훨씬 편안했다. 비틀의 좌석보다 더 푹신한 좌석으로 되어 있었다. 또 귀국시에는 1층 중앙 좌석에 배치되어 고석버스 정도의 흔들림만 느낄 뿐이었다.

고속선 이용 일본행은 부산인근 여행객에게는 저렴한 장점이
결론적으로 보면, 고속선 여행은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출입국 등에 대한 시간이 짧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득일 것이다. 물론 서울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일 경우 부산항까지 가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3시간을 좌석에 앉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답답함은 있다. 귀국길에 대형선박을 봤는데, 정말 크다. 후쿠오카까지 1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내부에는 사우나 등 유락시설이 있고, 객실은 침대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밤을 이용해 낭만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런데 단점은, 기상 상태에 크게 좌우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아주 악조건의 기상상태가 아니었고, 돌고래 등의 출동이 없었지만. 특히 5월은 돌고래가 자주 출몰해서 급회전이나 급정거가 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