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a(critica.pe.kr) 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06년 8월 14일이다. 이제서야 돌이켜 보니, 광복절 전날이라니 나름 의미심장하네. 아마도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그날 critica.pe.kr 도메인을 구입했던 것 같다. 그 뒤로, 7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화천군 산천어축제 현장. with 양민혁 (2014.1월)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지 블로거(blogger) 라는 이유만으로 만나, 차도 마시고, 술잔도 기울이고. 퇴근하면 서로 연락해 이곳저곳을 다녔죠.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블로그를 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을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없었고, 인터넷이라는 것이 지금처럼 일상적인 생활도구로 정착되기 전이었으니까요.
그 뒤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나왔고, 블로그관련 정보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쉽고 편리하게 블로그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개인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게 블로그라고 볼 수 있죠. 잘 모르는 개발언어와 소스 편집 팁들을 여기저기서 갈무리해 따라하면서 만들기도 했죠. 당시에는 참 뿌듯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컴퓨터에 북마크 되어 있는 블로그 주소를 보면서 한편으로 미안하더라구요. 페북은 매일같이 글을 쓰고 사진도 올리고 하면서 정작 블로그는 뒷전이었으니까요. 왜냐하면, 블로그는 정색을 하고 앉아서 써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제 원래 블로그 테마이기도 한 "정치" 얘기를 쉽게 쓰기도 어려운 입장이기도 하구요. 뭐 다 변명일 수도 있죠.
페이스북을 열심히하면서 느끼는 것입니다. 짧은 글이다 보니,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올리는 것도 많은 듯해요. 때로는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냥 낙서장에 휘갈기듯이 글을 쓰는 것이 조금 아쉽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어제 서울시 모구청장님의 강연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누구든 글을 쓰고 자기만의 책을 내 보라"
뭐 책을 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블로그가 나에게는 책인 것을. 조금 게을리했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그 강연에서는 "한 사람의 인생이 사라지면, 도서관 한개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부연 설명을 하면서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비록 영웅이 못되고, 필부로 살아갈지라도 그 사람이 경험한 인생은 그 어떤 역사책보다 소중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내가 소비한 소중한 정보와 경험은 결과적으로 내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인생의 기록을 남기고, 책을 내고,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것은 '개인의 욕심'이나 자랑거리가 아닌 공동체 속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찾아온 블로그에서 이런저런 넋두리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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