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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낙산공원 성곽길 탐방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걷기 좋은 계절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종로구 혜화동의 혜화문에서 시작하는 낙산공원 성곽실을 걸었다.  

혜화문은 지금의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혜화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1937년 태도 5년에 한성도성의 북쪽을 방비하기 위해 성벽을 쌓고 문을 설치했다고 하다. 혜화무는 한성도성의 북쪽으로 미아동, 의정부 등을 거쳐 북쪽으로 가는 관문이기에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동소문이라고도 불리는 혜화문은 정확히 지금의 위치와 다르다고 한다. 현재 도로가 나 있는 자리가 원래 혜화문의 자리였는데, 일제시대에 길을 놓고 전차도로를 만들었고 현대에 들어서 복원하면서 원래 자리에서 옆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의 4대문과 4소문 <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3444&cid=40942&categoryId=33076 >


성북구 장수마을 도시재생사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혜화문 또는 동소문 이라 불리다 보니 인근에 동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혜화문을 중심으로 경계가 존재한다. 한쪽은 종로구(이쪽이 혜화동, 흔히 말하는 대학로다)이고 반대쪽은 성북구 동소문동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성북구 동소문동이다. 

성벽 아래는 한성대학교 부근의 마을이다. 요즘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대표 모델로 불리는 "장수마을"이다. 오래된 노후주택을 재건축해서 아파트촌으로 만들지 않고 마을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주민이 원하는 공동시설 등을 추가로 만들어서 재생하는 것이다. 

왜 이런 도시재생을 할까? 그건 바로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은 70년대 이후 많은 재건축과 도시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럴 때마다 "철거민"이 발생하고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당해야 했다. 서울의 외곽으로 쫓겨나다가, 경기도 성남등지로 이주당해 왔다. 도시재생은 마을을 지켜 온 사람들이 그곳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성벽을 뚫고 나온 나무들이 마치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다. 내가 보고 있는 곳은 성벽의 바깥 쪽이다. 성벽을 지을 때 성벽의 안쪽은 나무가 울창하지만 바깥쪽은 울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멀리서 오는 적군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성 안쪽의 울창한 소나무 등의 뿌리는 오랜 시간 동에 성벽과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들과 하나 되어 성벽은 더욱 튼튼하게 긴 역사를 함께 버티어 왔는지 모르겠다. 


성벽길을 따라 걷다보면, 축성에 사용된 돌의 모양과 크기가 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축성의 시기를 간음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했다. 낙산의 성벽은 태조, 세종, 숙조 등의 시기에 각각 축성이 되었다고 한다. 똑한 축성시에도 경상도 , 충청도, 호남 등 지역민을 동원했다고 한다. 


축성시 돌에 지역명들이 새겨져 있어

아래 해설사님의 설명에 따르면, 축성에 사용된 돌의 일부에는 당시 축성에 동원된 지역민들의 지역명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해설사님의 뒤편의 돌에는 영동(永同)이라고 세로로 새겨져 있다. 그건은 충청도 영동지역 주민이 공사에 동원되어 축성했다는 것이다. 


낙산도 산이다....^^

뒷동산 같은 나즈막한 산이고 평탄하고 오르기 좋아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는 낙산 성곽길에도 나름 "깔딱고갯길"이 있다. 이 구간이다. 10여분 천천히 오르면 낙상공원 정상으로 가는 문을 만나게 된다. 밤에 가면 아름다운 서울의 전경을 맞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낮시간에 올라서 야경은 발견하지 못했다. 

멀리 서울대학교병원과 의대건물 등이 보인다. 또한 산아래 보이는 녹지축은 창경궁, 종묘 등 조선신대 궁궐이 있는 곳이다. 


이화마을쪽으로 내려가 벽화와 아기자기한 카페도 즐기면 좋다

낙산공원 성곽길에서 내려오는 곳은 두곳으로 가능하다. 한쪽은 동대문쪽이고 다른 한쪽은 혜화동 대학로 방향이다. 대학로 방향은 요즘 핫한 데이트 장소인 이화마을을 만날 수 있다. 멋진 벽화와 아기자기한 카페 등이 있어서 주말에는 외국관광객과 청춘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어 있다. ​평일 낮시간이지만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놀러와서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